해독주스에는 해독기능이 없다

 

 

 

 

해독주스에는 미국판 쇼닥터가 발명했다는 디톡스 주스(일명 클렌즈 주스)를 우리가 수입하여 번역해 붙인 이름이다. 

영국과 미국에서도 디톡스주스가 한때 선풍을 일으켰으나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는 영국 BBC의 보도도 있었다. 

미국 <타임> 지는 2014년 6대 황당 식품 중 하나로 해독주스를 꼽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디톡스란 단어를 해독으로 바꾸고는 몸에 좋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다. 

 

 

해독주스에는 해독기능이 없다

 

해독주스는

양배추, 당근, 토마토, 브로콜리는 삶고 여기에 바나나와 사과를 생으로 넣어 한꺼번에 갈아서 먹는 것을 말한다. 

 

고농축의 항산화, 항염 성분,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대사 장애나 소화기능, 대장질환, 염증질환의 치료 등에 효과가 있고 만성피로, 생리불순과 신체리듬 정상화, 다이어트, 부종, 소화 장애, 비염, 아토피 등 피부질환, 천식 등에 좋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재료를 따져보면 별다른 게 없다. 

우리가 일상 먹는 흔하디 흔한 채소나 과일 중에 왜 이들만을 선정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2018년 10월, 식약처에서 뒷북치는 조치를 내놓았다. 

해독주스가 유행하고 소비자를 기만해 주머니를 턴 것이 오래전인데 그제서야 단속을 하고 효능이 없다며 다음과 같이 발표를 한 것이다. 

 

"다이어트, 독소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클렌즈주스와 일반 과채주스 제품을 수거해 영양성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열량이나 나트륨, 당류, 함량 등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식품이 몸의 독소를 빼고, 피를 밝게 하고, 피부노화 억제, 암을 예방한다는 것은 허위, 과대광고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과채주스 218개,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25개 제품과 판매업체 97곳을 적발했다. 

여기에 유명 디톡스 카페에서 판매하는 제품들도 다수 포함됐다."

 

는 내용이다.

소비자를 화나게 하는 뒷북, 이미 주머니는 털렸는데 이제 와서 외양간 고치려는 그들의 처사가 정말 황당하다. 

 

관련된 주스의 종류도 참 많다. 

대표적으로 청혈쥬스, 청혈장, 청혈차, 해독수프, EM주스가 있고

 

이 외에 황금주스, 히포크라테스수프, 미네랄주스, 간 청소 전용 주스, 세포죽, 순환주스, 콩물주스, 청국장주스, 레몬디톡스주스 등등 그 이름도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치료용 주스가 등장했다. 

 

하지만 재료의 선택 기준에 대한 설명도 없고 어떤 근거로 효능이 있다는 건지도 불명확하다. 

처음에는 장 청소 효과를 언급하더니 이제 혈관 청소, 간 청소, 콩팥 청소로까지 발전했다. 

다음은 뇌청소 차례인가?

 

특정한 음식이 혹은 약재가 간이나 혈관을 청소하는 방법은 없다. 

 

식약처의 단속 뉴스 보도 후 해독주스의 인기는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해독주스를 판매하는 수많은 장사꾼들이 아직 남아 있다. 

심지어 가격도 비싸다. 

식약처의 분석결과보다 판매자들이 말하는 검증되지 않은 효능들을 믿고 싶은 것인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해독주스는 없다. 

그냥 과채주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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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TV쇼닥터에게 속고 있다/ 이태호 지음